2009년 5월 27일 수요일

사람아 아, 사람아!



중국에 관한 책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이다.
사실 학교 다닐때 교수님께서 소개해준 기억이 얼핏 떠올라서 읽게 되었다.


한번 빌리고 2주간 조금만 읽다가 반납하고 다시 빌려서 읽었다.
앞부분, 두번째 읽을때 확실히 이해가 빨랐다.


이 책은 중국의 문화대학명(66~76년) 후 등소평의 개혁개방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이다.
보통 소설이 1인칭 주인공시점이거나 전지적작가시점임에 비해
이 책은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모두 주인공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이것은 이 소설에서 말하는 휴머니즘과도 일맥 상통한다.


문화대혁명하면 '4인방', 홍위병, 계급투쟁 등이 떠오른다.
영화 '인생'에서 나타나듯이 계급투쟁으로 인해
한순간에 흑오류(지주, 부자, 반혁명분자, 범죄자, 우파)로 낙인되어
공개비판 받고, 자신의 가족을 비판하고...
사회의 급변을 보았다.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개혁개방...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에 대해 많이 얘기를 들었지만,
사실 그 안에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못들어 본 듯 하다.


이 책은
그 사회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호젠후와 손유에가 사회의 변혁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20년이나 걸렸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사람 나람대로의 고충을 잘 나태내고 있다.
호젠후 같이 자신의 뜻을 지켜온 사람
자오젠호안 같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 변하는 사람
요뤄쇠 같이 권력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 등등


언젠가 다시 이 책을 읽어 보고 싶다.
그때는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지금 나의 짧은 생각을 고쳐줄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 중에 담고 싶은 몇 구절이 있어 남긴다.
손 유에가 자오젠호안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젠후는 항상 이렇게 말하고 있지요. 인생이란 얻는 것과 잃는 것 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잃는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잃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는 법이다. 나는 이 견해에 쌍수를 들어 찬성입니다. 얻어도 거만해지지 않고 잃어도 우울해지지 않는 경지에 달한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우리들은 다만 득실을 따지는 기분에 스스로가 좌우되지 않도록 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