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6일 토요일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내가 책 읽기에 관심이 생긴 건, 군대에서이다.
많은 남자들이 군대에서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거 같다.
나 역시 상병되고, 내무생활이 자유로워질때 책에 손이 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내무실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있었기에 나도 본받을 수 있었던 거 같다.


군대가기전 약 20년 동안 읽은 책보다(교과서 제외)
군대 2년 2개월 동안 읽은 책이 더 많았다.
학교 다닐때는 교과서외에는 만화책 보지 않았다.


군대에서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현 이명박 대통령의 `신화는 없다'이다. 당시에 서울시장이 아니라서
난 그 사람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단지, 내무실에 배치된 책이 많이 없었기에 고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때 세상에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군대 후임이 읽던
로마인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봐서, 시오노 나나미의 다른 책을 직접 구입해
군대에서 읽은 기억도 있다.

지금 다시 읽고 싶은 소설 1순위가 로마인 이야기다, 당시 10편 정도까지 밖에 안나왔는데
현재 15편 완결까지 나왔다는데 정말 다시 읽어보고 책이다.

이래저래 독서에 관심이 가지고, 독서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학시절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는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그 책의 내용은 크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책이 너무 많아
고양기를 닮은 책 보관 전용 건물을 세웠다는 내용과,
독서를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

이번에 읽고있는 '서른살 직장인 책 읽기를 배우다'는 서점에서 바로 한 눈에 들어왔다.
일전에 서른살 심리학에 묻다와 답하다를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 읽기 자체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기때문이다. 

실제로는 서른이 안되었지만...^^

독서를 자주 하고자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그냥 막 읽으면 되는건지 항상 의문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잡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지금까지 난 주로 자기계발서 위주로, 가끔 소설을 읽었다.

책 앞부분에 책에 대한 열정이 많은 `책벌레'를 취재하면서,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가 실려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도구로,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로, 다른 사람의 견해를 알아보기 위해,
감정을 순화하기위해 또는 책 읽기 자체가 좋아서
사람마다 책 읽는 이유는 다 달랐지만,

책 읽기를 통해 나타나는 결론은 상당히 일맥상통하다.

우선, 정보 습득이 된다. 이 부분은 특히 자기계발지향적 책에 해당되겠다.


둘째, 겸손해지며 사고의 유연성을 가진다. 나도 느끼지만 책을 읽을 수록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진다. 20년간 1주일 1권 읽어도 천권이라고 한다. 그런데 1주일에 1권도 난 잘 못읽고 있으니, 어찌 겸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꼭 그렇지 않도라도 책을 통해 다른사람의 인생을 간접경험하고 그들의 견해를 이해하므로 편협적인 생각을 없앨 수 있으니, 이 역시 겸손과 연결된다 생각한다.


셋째, 책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가끔 책 한권으로 인생이 바꿨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 책을 읽다보면 내가 뭘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생각하는 주장이 맞는지 점검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뷰하면서 기자가 계속적으로 한 말이 있는데, 각 인터뷰대상자가 모두 확고한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강하게 기억된다. 사실 내가 생활하면서, 일하면서 가장 잘 모르겠는 부분이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 듯 하고 저렇게 해도 괜찮을 듯한데, 난 실제 그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에 내가 생각하는 부분에 확신이 없을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책이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살 수 있기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하고 또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프로그램하나 있는데, 사실 그 쪽 지역의 상황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일을 추진해야 할지 안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럼 그 부분을 그와 관련된 책을 읽어봄으로써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깨달음은 아주 중요한 듯하다.

방금 글 쓰면서 깨달았는데, 어떤 사람은 어떠한 업무에 대해서 아주 강한 확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확신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런 사람은 아무 두가지 분류일 것이다. 하나는 정말 그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확신하는 경우와, 단지 다른 사람의 의견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아집이 있는 사람... 난 그래서 사실 어느정도 정보에 아집을 붙여 추진할려고 했다. 그런데 그건 잘 못된 생각이었다. 정말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정보를 획득하는게 중요하겠다.


읽는 책에 대해 이렇게 내 생각을 정리하는 건 아주 좋은 것 같다.
안 쓴것도 많고, 쓰고도 자신 없는 것들도 있지만,



모두 발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읽은 책을 꾸준히 기록해야겠다.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감정 정리의 기술


심리학분야의 책을 읽어 보려고, 학교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감정 정리의 기술... 예전에 생각 정리의 기술이란 책을 읽었기에, 그래서 인지 제목이 와 닿았다.


실제로 감정을 정리하는 기술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하면서도 안되는게 감정이다.

사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배우며 살아온거 같다.
다른 사람이 있을땐 크게 웃지도, 크게 울지도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인 듯 배워온거 같다.
지금도 다른 사람이 크게 웃고 감정을 드러내면, 오버한다는 생각을 가끔하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완전 잘못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짚어준 책이다.

우선 크게 기억에 남는 건,

<희노애락의 감정에 솔직하라>
난 참 감정표현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사진을 찍으면 약간 웃거나 무표정한 사진이 전부이다.
이번에 중국 쟈무스에 갔을때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때도 들었던 얘기다.

사실 난 희노애락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책의 말처럼 뭐그리 대단한거라도 그렇게 기뻐하거나 슬퍼하나
이렇게 생각할때가 아주 많다.

즉, 별로 감흥을 못느끼거나 스스로 표현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감정을 표현 못하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표현을 못하니,
다른 사람들이 내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며,
특히 내거 어떤 일에 잔뜩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대도
난 그 일에 대해 표현하지 않고(그 일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아주 불편해 함)

나아가 내가 화가 났을때 조차 왜 내가 화내는지 주위에서 전혀 알 수가 없으므로,
난 그냥 감정의 기복이 심해 '불쾌한 사람'으로 간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쾌한 감정은 사람을 밀어내고 불행이 좇아온다>

난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문제는 단순히 못하는 것오로 끝타는 것이 아니고,
내가 불만을 얘기하지 않으므로
상대는 나의 불만을 알아챌 수 없고, 따라서 그 불만이 지속되며
또한 주위에서는 내가 왜 기분이 나빠하는지 알 수 없어
저 사람은 원래 저렇구나 생각함으로써
나 스스로 다른 사람을 밀어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을 숨기는게 능사는 아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감정을 숨기며 사는 사람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하다.
남들 앞에서 기뻐도 크게 기뻐하지 않으며, 슬퍼도 참는다.

그러나, 나 역시 주위에서 또는 티비에서 작은 일에 기뻐하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기뻐하고, 아주 슬픈 일에는 크게 슬퍼한다.
하지만 작은 실수에 우울해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난 사실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감정을 자제하는 것이다.

내가 기쁨으로서 상대가 슬프다면 자제해야 겠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기뻐하면 상대는 더욱 기뻐하는 일이 더 많다.

그 외에도 좋은 내용이 많다.


다음에 읽을때도 역시 내가 적은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
아마 내가 이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뭐든지 실천하지 않으면, 변하는 건 없다.

2009년 7월 12일 일요일

감숙성

<첫째날>

7월 8일부터 12일까지 출장으로 중국 감숙성에 다녀왔다.혼자가 가는 출장이 아닌 만큼, 자유롭진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다.감숙성은 처음이었다.


부산-북경-란주로 이어지는 경로로 하루를 꼬박 다 소비했다.특히 요즘 신종독감으로 인해 북경에서는 비행기 안에서 온도 검사 했다.맨 뒤에서 의심환자가 나와서 30분 이상 걸렸지만,다행히 입국수속을 vip로 받아서 환승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2007년 이후 북경공항도 처음이었다.제 3터미널이 생겨서 참 불편하다. 국제선, 국내선 관계없이 항공사에 따라터미널이 나눠진다.아시아나를 타고 갔기때문에 3터미널에서 내려서 동방항공을 타기위해 2터미널로 이동했다.(무료서틀버스 약 20분 소요)

란주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무사히 탔는데이유는 모르겠고 정해진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란주 도착하고 현지에서 꽃다발을 준비해서 나왔다.짐도 많은데 왠 꽃다발...암튼 기분은 좋았다.첫째날 기내식사와 호텔사진~(란주호텔)
<둘째날-란주>둘째날은 협정서 체결등 공식일정과 란주 일대 고찰이 있었다.(공식일정은 제외함)란주는 황하강이 정 중앙으로 통과하는 도시이다.따라서 황하강과 관련된 역사가 깊은 도시이다.

그 중, 내가 둘러본 곳은 황하강변의 제1교와 수차원(물레방아 공원)그리고 황하모친상이다.황하제1교는 황하에서 처음으로 건설된 현대식 교량으로프랑스인(불확실)이 설계했다고 한다.

황하는 우리나라의 강과 달리 유속이 상당히 빠르다.따라서 사진과 같이 유속 만으로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황하라 그런지 누렇고 깨끗해 보이진 않았다.



<셋째날-병령사, 유가협, 감숙성박물관>
셋째날은 공식일정이 하나 취소되면서,란주시외로 나갈 수 있었다.

유가협은 협곡인데 댐 건설로 인해 물 수위가 상당히 높아진 곳이다.(란주시내에서 1시간 30분 가량 소요)특히, 예전에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곳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유가협에서 배를 타고 40분쯤 가면 병령사에 도착한다.여름에는 물 수위가 낮아서 그런지 내릴때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병령사는 감숙성에서 많이 볼 수 있는산을 깎아서 만든 석굴이 수백개 있는 곳이다.즉, 하나의 절이라기 보다는 여러개의 석굴로 이뤄져있다.돈황 막고굴도 그렇지만, 승려가 직접 또는 돈 있는 사람이사람을 고용하여 석굴을 판 것이다.모두 자기의 신앙을 위해 또는 국가, 가정의 번영을 위해서다.

당연히 돈 있는 사람은 더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역사유적지인 만큼 통역하는데 쉽지 않았다.)후에 가게되는 돈황에 비해 규모나 화려함 정교함 모두 낮지만,한적해서 오히려 석굴을 감상하는데는 좋았다.










<넷째날-돈황>

전날 비행기를 타고 란주에서 돈황으로 갔다.이날 역시 이유는 모르겠지만, 40분 가량 늦게 출발했다.

돈황부시장을 만나는 등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명사산(월아천)과 막고굴을 갔다.
명사산은 사막인데, 바람이 불면 모래가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다행인지 이 날은 바람은 없었다.명사산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수많은 낙타들이 보였다.낙타를 타고 관광하는 것이다.

또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황색 커버를 하고 이동했다.(물론 이 모두는 유료이다. 신발커버 10원, 낙타 50원~100원)
사막은 처음이었는데, 당일 온도가 약 38도였다.건조해서 그런지 오히려 한국보다 쾌적한 느낌이었다.낙타를 타고 중간중간 이동하는데,첫번째 모래썰매 타는 것으로 간다.(사실 이 곳 말고, 월아천 부근에도 많음)모래썰매를 탈려면 낙타에서 내려서 또 한참(약 10분) 걸어 올라가서 타고 내려오는 것인데타고 싶어지만, 그럴 상황은 안되어서.^^

낙타를 타고 가면서,
티비를 통해 보던 실크로드를 떠나는 대상의 모습과 그림자가 운치있어 보였다.
중간중간 이동하면서 사진찍어 주는 사람이 있다.그냥 찍어 주길래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역시나, 공짜가 아니었다. 나가기 전에 입구에서 자기 사진이 마음에 들면 사서 간다.A4 반장 사이즈로 뽑아주는데, 20원, 꽤 괜찮은 듯 하다.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사도 된다.
월아천은 명사산 안에 있는 오아시스이다.오아시스 모양이 초승달(중국어 월아)모양으로 되어있다.수천년 동아 이 곳은 모래가 쌓이지 않고 그 모양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수심이 깊은 곳은 약 5m이고, 옆에 건물로 인해 아주 운치있어 보인다.막고굴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되어 있어서입국에서 한장 남겼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고,가이드를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보고 나면 수시로 석굴 문을 잠금)약 500개 정도의 석굴이 있는데유명한 석굴외에는 가이드마다 설명하는 석굴이 다른다.

즉, 가이드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 곳은 정해진 시간과 다른 관광객으로 인해중국어 설명이 너무 빨라, 전혀 통역을 할 수 없었고,영어 가이드 따라다니다가, 가이드 잃고 헤매다가마지막에 한국어 할 줄 아는 가이드를 만나서 마무리는 잘 했다.약 5명의 한국어 가능자가 있다고 하는데,

현지 안내자가처음부터 그 가이드를 붙이지 못한게 안타까웠다.저녁에는 돈황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보았는데돈황석굴 벽화중의 이야기를 주제로 만든것이다.간단한 설명외에 말이 없는 화려한 공연이라 좋았다.












<마지막날>돈황에서 북경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고CA타고 제3터미널로 도착했다. 남방항공을 타고 위해다시 제2터미널로 이동했다.


이날 한국에는 비가 엄청와서 오전에 국내선이 모두 취소되고,북경도 비행기 타니 곧 비가 왔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기내에서 1시간 기다린 후 출발 할 수 있었다.이번 감숙성 출장은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


매번 혼자 출장 또는 학생인솔이었는데 누구를 모시고 간 것은 처음이다.덕분에 김해공항 VIP실 구경도 하고, 북경공항에서 따로 수속받고현지기관의 안내를 잘 받았다.


특히, 크게 생각없이 지나쳤던 유적지 하나하나에 대해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특히 업무차원에서도 대학과의 교류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교류로잘 진행된다면, 정말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이다.별탈없이 마치긴 했지만,부족한 것도 많이 느꼈다.


특히 중국어, 그리고 중국역사에 대해, 또한 영어실력이런 경험으로 인해 다시한번 자극이 되었다.






























2009년 5월 27일 수요일

사람아 아, 사람아!



중국에 관한 책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이다.
사실 학교 다닐때 교수님께서 소개해준 기억이 얼핏 떠올라서 읽게 되었다.


한번 빌리고 2주간 조금만 읽다가 반납하고 다시 빌려서 읽었다.
앞부분, 두번째 읽을때 확실히 이해가 빨랐다.


이 책은 중국의 문화대학명(66~76년) 후 등소평의 개혁개방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이다.
보통 소설이 1인칭 주인공시점이거나 전지적작가시점임에 비해
이 책은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모두 주인공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이것은 이 소설에서 말하는 휴머니즘과도 일맥 상통한다.


문화대혁명하면 '4인방', 홍위병, 계급투쟁 등이 떠오른다.
영화 '인생'에서 나타나듯이 계급투쟁으로 인해
한순간에 흑오류(지주, 부자, 반혁명분자, 범죄자, 우파)로 낙인되어
공개비판 받고, 자신의 가족을 비판하고...
사회의 급변을 보았다.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개혁개방...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에 대해 많이 얘기를 들었지만,
사실 그 안에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못들어 본 듯 하다.


이 책은
그 사회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호젠후와 손유에가 사회의 변혁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20년이나 걸렸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사람 나람대로의 고충을 잘 나태내고 있다.
호젠후 같이 자신의 뜻을 지켜온 사람
자오젠호안 같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 변하는 사람
요뤄쇠 같이 권력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 등등


언젠가 다시 이 책을 읽어 보고 싶다.
그때는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지금 나의 짧은 생각을 고쳐줄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 중에 담고 싶은 몇 구절이 있어 남긴다.
손 유에가 자오젠호안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젠후는 항상 이렇게 말하고 있지요. 인생이란 얻는 것과 잃는 것 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잃는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잃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는 법이다. 나는 이 견해에 쌍수를 들어 찬성입니다. 얻어도 거만해지지 않고 잃어도 우울해지지 않는 경지에 달한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우리들은 다만 득실을 따지는 기분에 스스로가 좌우되지 않도록 할 따름입니다.'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설날 울릉도



오늘 한자 시험이 끝나면서 다소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우선,

지난 설에 휴가를 붙여 고향에 다녀왔다.
거의 1년에 한번씩 가는 곳이다. 이번엔 결혼 후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연휴 시작되는 토요일에 예약했는데, 마침 날씨가 안좋다.
집에 전화해 일요일이라도 배뜨면 들어간다고 월요일은 힘들거 같다고 했다.

일요일 아침... 일단 대구서 포항으로 길을 나섰다.
출발하고 5분만에 연락이 왔다.
혹시나 했는데 배가 안뜬다...
오래간만에 집에 간다고 휴가를 붙이고, 동주 쉬는 날도 맞췄는데, 참 날씨가 안 도와준다.
동주가 집에 전화하고, 아쉬웠는지 고맙게도 월요일에라도 들어가자 한다.

결국 쉽지않게 월요일 설날 당일에 대구 장인어른댁에서 인사 드리고
포항으로 떠났다. 폭풍주의보 직후 날씨로 배가 많이 흔들렸지만 기분은 좋았다.

울릉도에 친척도 많이 없어, 할아버지댁에서 쉬고, 나리분지 외삼촌 집에 갔다가 눈썰매 타고
울릉도 관광하면서 3박 4일을 보냈다.
눈꽃축제 한다고 울릉도에 썰매장을 만들었다 해서 나리분지 갔는데,
위 사진처럼, 나의 일행(엄마, 동주, 나)외에는 민간인이 전혀 없었다.
근처 군부대가 있어 군인만 10여명...타고 있었다.

이번 울릉도 방문은 여러가지로 기분 좋았다.
특히 가족이 한명 늘어서 더욱 그랬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