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8일 토요일

대륙의 딸들. 장융


대륙의 딸들 또는 대략의 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소개되었다.

처음 이 책을 빌렸을때, 중국 여성 3대 이야기하는 표지 소개를 보고
3대를 착각하여 송경령 송미령 등의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이 논픽션이고 지은이가 장융이라는 사람인 것을 보고
늦게 그들은 3대가 아니고 3자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의 원문이 중국어가 아닌 영문임을 알게되어 책을 조금 읽자마자
바로 영문 원서를 구입했다.
해외구매라 2권을 다 읽은 적절한 시점에 배송되었다.
학교로 배송되어 아직 보진 못했다.

책의 소개처럼 소설이 아니지만 더 소설같은 이야기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생각되는데 
난 이제야 읽었다. 전에도 제목은 많이 들어봤다.

내가 많이 관심이 있는 근현대사, 특히 신중국 성립 전후가 배경이므로 
더욱 흥미로웠다. 사실 그 시대를 잘 보여주는 영화나 책을 몇번 봐서 익숙한 내용이긴 했지만
다시한번 한 개인이 겪었을 그 시대에 비해 얼마나 좋은 시대를 살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3대 여성의 이야기는 작가인 장융이 손녀고
할머니 어머니 본인으로 3대 중국 격변사에서 사람이 느꼈을 감정을 잘 보여준다.

할머니 시대 즉 청나라 말기 전족이 아직 있었던시기부터
공산당이 내전에 승리하며 신중국 초기 어머니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결국 영국으로 유학가게된 작가 본인의 이야기까지
정말 중국의 현대사를 잘 소개되어있고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의 감정이
어떠하였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마오쩌둥은 초기 국민당의 억압을 받고 있던 중국을 해방시킨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자신의 이상을 위해 무모한 실험을 자행했다. -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그리고 인민들에게 끊임없는 희생과 노력을 강요했다.
어쩌면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인거 같다.

드라마에서도 자주 볼 수 있듯이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아들은 
아버지 입장에서보면 참 약해보인다는 것인데, 마오쩌둥 역시 본인의 힘든 과정에 비하면
그 노력으로 중국을 해방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인민들이 또는 새로운 지도부가 덜 희생적이고 혁명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에 그런 계급투쟁을 계속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사실 직장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전에 정말 힘들게 개인생활도 없이
회사에 충성했던 사람들이 최근에 입사한 사람들의 근무태도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회는 변하고 있고, 

작가의 아버지는 정말 정직한 공산당원이었지만 
그의 마지막처럼 가족에 소홀하고 당에 헌신한 것이 물거품이 된것처럼
지금 나의 아버지 세대들이 고생한 댓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다시 바꿔서 마오의 세상은 끝났다.
할머니가 국민당 장군의 첩이었고, 부모님은 공산당원이었다 
그로인해 많은 혜택을 누리기도 했고 핍박을 받기도 했다.

사회변화에 따라 그들의 삶이 격변했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주관을 갖고 살았던거 같다.

76년 문화대혁명이 종결되어 작가가 영국 유학을 갈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녀가
어떠한 시련도 이겨내고 하고 싶은 것을 찾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까 것이다.

그 시대에 비하면 우리는 참 할 수 있는게 많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삶을 투쟁처럼 살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가 사는 삶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자신의 삶에 충실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것의 이유가 과연 이 3대가 처한 환경보다 
더 열악할까 생각해보면서
결국 기회라는 것은 준비하는 자에게 오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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