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5일 토요일

한국사능력시험 고급 2번째 응시

지난 10월 처음으로 한국사시험 고급에 응시했다.
고등학교때 열심히 한것도 아니고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시험 준비를 9월 중순부터 했으니 무슨 생각으로 고급에 응시했나 싶기도 하다..

어쨓든 당시 55점으로 2급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공부는 꽤 열심히 했었다. 물론 학생이 아니다 보니
하루에 1시간, 2시간 투자하는 것도 어려워 대부분 출퇴근시
최태성 고급한국사, 근현대사를 동영상으로 보면서 공부했다.

턱걸이로라도 2급 땄으면 했는데 지금생각하면 그때 떨어진게 훨 나았던거 같다.

그리하여 11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역시 최태성 강좌 다시 한번 들었다.
대략 하루 평균 1시간, 많이 하는 날에도 2시간 이상은 못한거 같다.
대신 영 파악이 안되었던, 조선시대 부분을 좀 집중적으로 했다.

1월 25일 시험 치기전 마지막 기출문제에서 62, 72점 맞으며
그래도 2급은 딸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시험은 부산여중에서 봤는데 막상 문제가 좀 쉽게 느껴졌다.
결정적으로 시험장 입구에서 나눠준 요약편을 전체 한번 읽을 시간(약 30분)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 5문제 이상 맞춘거 같다. 특히 3점짜리 영조와 정조 정책
의천, 지눌 차이점, 경인선 철도 개통 시기 등
암튼 그렇게 가채점 결과 84점이라는 기대 이상 좋은 성적이 나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첫번째 시험에서는 전혀 모르는 문제가 10문제 이상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모르는건 1문제정도 나머지 틀린건 알송달송이었던거 같다.

또 이번 1월까지 준비하면서 조선시대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까지는 대충 공부해서 그런지,
조선하면 아직도 근현대사에서 망한, 그 망한 이유는 유교, 성리학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조선 자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조선 초기 신진사대부, 최소한 훈구와 사림간 경쟁 전의
훈구는 부국강병을 추진했고, 특히 세종때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조선초기까지만 해도 성리학이 국가와 백성을 위한 학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조선 후기 세도정치로 넘어가면서 나라가 망하기 시작한거 같다.
달리 생각하면 임진왜란, 병자호란때 나라가 망해서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또 요즘 정도전 역사 드라마가 인기다... 최소한 나는 참 열심히 본다.
조선을 건국하는데 전체적은 판을 짠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참 존경을 느낀다.
그런 인물들이 조선 후기에도 꾸준히 이어졌다면 우리의 근현대사도
그리 나쁘게 가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정도전 끝나고, 역사 그날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드라마와 연계되어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데 참 좋게 짜여져 있다.

그리고 근현대사, 특히 독립운동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된게 많아 좋다.
매년 연변으로 출장을 가는데 그냥 대충 여기가 독립운동 무장투쟁이 있었다고만
알고 정말 무지했다. 이제 이 방면에도 관심이 생겼고
다시 간다면 정말 새로운 느낌이 들고, 프로그램 자체도 개편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시험 준비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강조되는 역사교육이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영어 교육에는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고, 수업시간도 영어는 필수지만
역사는 선택이다. 그것도 형식상 선택이었다.
수능에 안나온다면 선택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요즘 일본과 과거사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중국과의 역사문제도
드러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에 하얼빈에서는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했다.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중국이 승인하게 된 것인데
우리가 안중근이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은 알지만
정확히 뭘 했는지는 잘 모르고 또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안창호와 헷갈린다는 조사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기위해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의 우리 자신을 더 자랑스럽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된 결단을 거울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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