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도
<달밤>을 정독하라
<달밤>을 쓴 소설가
이태준
사금을 고르듯
우리말을 고르고 골라 쓰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
그리고 그는 인기 작문 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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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 쓰는 이들을 위하야
1934년
한 잡지에 실리는 시작한 연재물
바위는 얼른 보고 제힘에 들릴지
안들리지 짐작이 되지만
글은 그런 짐작이 되지 않아
글에서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만만한' 소재를 정하고
물이 '퍽 맑다' 라는 것과
'어찌 맑은지 돌틈에 엎드린 고기들의
숨 쉬는 것까지 보인다' 하는 것이 다르다
한 사람은 얼른 바쁘게 보았고
한 사람은 오래 고요하게 보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오래 보고, 고요히 생각하며
가령 오이가 덩굴에 열린 것을보고
오이가 열렸다 할 수도 있고
오이가 달렸다
오이가 맺혔다
또 오이가 늘어졌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두 다 뜻이 같은 것입니다
꼭 맞는 표현을 찾아쓰고
다 쓴 후에는
고치라 또 고치라 이르는
작문 강의록
그 글을 쓴
소설가 이태준
최고 문장가로 불린 그가
학생들에게 잊지 않고 전하는 한마디
내 것을 쓰자
어디까지 자기가 신경으로 느끼어 보고
자기에게서 솟아나는 정서를 찾아
그것을 글로 만들것이다
일상에서 쓰는 우라말로 '나'를 표현하는것
그러나
1930년대
힘없이 잊혀가는 우리의 말과 글 조선 사람들
그 속에서 누구나 우리말로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를
하길 바랐던 문장가
이태준이 오랫동안
연재한 글쓰기 방법론은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그 글을 읽고 나면
그 사람의 마음이 눈에 보인다
글은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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